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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이 된 환상의 땅, 버려진 테마파크를 걷다 오늘은 버려진 테마파크나 유령 놀이공원 탐방기에 대해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환호가 사라진 자리, 폐허 속 테마파크에 들어서다사람이 떠난 공간에는 묘한 기운이 감돈다. 특히 한때 아이들의 웃음과 음악으로 가득했던 테마파크라면 그 감정은 배가된다. 나는 오래전부터 ‘폐허 여행’ 혹은 ‘어반 익스플로러’ 문화에 관심이 있었고, 언젠가는 꼭 유령 놀이공원을 직접 걸어보고 싶었다. 그러다 우연히 강원도 태백의 구) 장성 유원지 일대를 알게 되었고, 합법적으로 접근 가능한 구간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뒤 카메라와 노트북을 챙겨 나섰다.공식적으로 폐쇄된 지는 수년이 넘었지만, 입구 근처는 여전히 웅장한 느낌을 풍겼다. 녹슨 철문과 깨진 입간판, 그리고 잡초가 뒤덮은 매표소가 한눈에 들어왔다. 그 앞에서 나는 잠시 멈.. 2025. 6. 25.
오늘은 여기서 살아봅니다 – 세계의 기묘한 숙소 생활기 비행기 안에서 눈을 뜨고, 동굴 속에서 커피를 마시며, 지하 벙커에서 음악을 들었던 날들.오늘은 세계의 기묘한 숙소 생활기에 대해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이륙은 없지만, 하늘 위에서의 하룻밤 – 스웨덴 ‘점보스테이’스톡홀름 외곽, 알란다 공항 근처.멀리서부터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왜 활주로가 아닌 곳에 보잉 747이 멈춰 서 있지?가까이 다가가니, ‘Jumbo Stay’라는 간판이 보인다. 이 거대한 항공기는 더 이상 날지 않지만, 지금은 숙소로 변해 있었다.체크인은 비행기 앞쪽 계단을 통해 이뤄진다. 예전 승무원이 서 있던 입구가 이제는 프론트 데스크다.나는 ‘콕핏룸’을 예약했는데, 실제 조종석을 개조해 만든 룸이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휘둥그레졌던 건 당연한 일.계기판은 그대로 남아 있고, 유리창 .. 2025. 6. 24.
조명 밖의 공간을 걷다 – ‘영화 미공개 촬영지’ 탐방기 편집의 가위질 너머, 그 장면은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오늘은 조명 밖의 공간 '영화 미공개 촬영지'탐방기에 대해 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영화가 숨긴 장소들 – 우리가 놓친 또 다른 주인공많은 사람들이 영화 속 풍경을 따라 여행을 떠난다.《리틀 포레스트》의 전북 완주, 《건축학개론》의 서귀포 집, 《기생충》의 자하문 터널 계단.하지만 영화를 자세히 보면, 관객에게 보여지지 않은 공간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그 장면은 촬영됐지만 잘려나갔거나, 배경으로만 스쳐 지나간 장소들이다.바로 그곳들이 내가 찾고자 한 곳이었다.이 여행의 시작은 영화 《밀정》에서 비롯됐다.친구와 함께 다시 보던 중, 편집상 빠졌던 어떤 장면이 유출본을 통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됐고, 그 장소가 실제로 인천 배다리 철교라는 걸 알게 됐.. 2025. 6. 24.
폐광 마을 여행기 – 산업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행 시간이 멈춘 자리에서, 삶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었다. 오늘은 폐광 마을 여행 중 산업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행에 대해소개해 드릴 예정입니다. 광산의 심장이 멈춘 마을, 정선의 어느 하루정선. ‘아리랑’의 고장이라는 말보다, 나에게는 ‘검은 황금’을 품고 있던 땅으로 기억된다.여행의 시작은 우연한 사진 한 장이었다. 낡은 채석장 너머로 피어오르는 안개, 그리고 그 아래 덩그러니 남겨진콘크리트 구조물. 정선의 폐광촌이었다.과거 이 지역은 석탄 산업의 중심지였다. 1970~80년대만 해도 하루 수천 명의 광부들이 이 지역의 갱도를 오갔다고 한다. 하지만 석탄 합리화 정책이 시행되면서 전국의 광산이 속속 문을 닫았고, 정선도 그 대상 중 하나였다.광산이 닫힌 후, 마을은 빠르게 변했다. 마치 무언가가 ‘뚝’ 끊긴.. 2025. 6. 24.
안녕하세요 :) 오늘은 맑은 하늘 아래 산책을 다녀왔어. 바람도 적당히 불고, 햇살도 따뜻해서 기분이 참 좋았지. 걷다 보니 작은 공원을 지나게 됐는데, 거기엔 아이들이 놀고 있었어. 웃음소리가 퍼지니까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어. 벤치에 앉아서 잠깐 쉬었는데, 나뭇잎 사이로 햇빛이 반짝이며 내려오더라. 평소엔 바쁘게 지나치던 풍경이 오늘따라 눈에 많이 들어왔어. 가끔은 이렇게 천천히 걷고, 아무 생각 없이 하늘을 올려다보는 것도 필요한 것 같아. 이런 시간이 삶에 여유를 주는 것 같아서 좋았어. 하루하루가 바쁘더라도 이런 소소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았으면 해. 이제 집에 돌아와 따뜻한 차 한 잔 마시며 오늘을 되돌아보는 중이야. 2025. 6. 23.